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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al Life/Concert/Theater

김윤아 콘서트 '공작(工作)부인의 비밀화원'

(실로 오랜만의 포스팅입니다. 무려 5개월동안 여길 거의 방치해두다 시피했는데, 어차피 보는 사람도 거의 없어 개인기록실처럼 사용하는 곳이지만.. 기록 마저 게을리 한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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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10일, 올림픽 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열린 김윤아 콘서트 '공작부인의 비밀화원'에 다녀왔습니다. 자우림의 노래는 무척 좋아하는 편이지만 .. 김윤아의 음악세계는 개인적으로 그리 즐겨 듣지않기에 큰 기대는 없었습니다. 88,000원이나 하는 VIP석으로 관람한 사람이 할말은 아닌 것 같지만 .. 여느님(여자친구+하느님)께서 굉장히 좋아하는 가수이기에 겨우 함께 할 수 있었죠.

 콘서트 자체는 매우 좋았습니다.  전에 다녀왔던 이승환 콘서트처럼 신나고 감동적인 무대는 아니었지만, 그녀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몸에 소름이 돋을 만큼 마력이 느껴집니다. 인디시절부터 강력한 카리스마로 많은 팬층을 확보해왔던 명성이 헛된 건 아니었다고 느꼈습니다. 개인사를 모티브로 한 그녀의 음악들은 자신의 내면의 진실과 상상에서 비롯되었다고 했습니다. 분명 그녀보다 더 불행하거나 더 행복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스스로의 일들이 다른 사람의 그것들보다 상대적으로 더 큰 감정을 가지게 된다는 것은 매우 솔직한 이야기라고 생각됩니다.

 게스트로는 '백마 탄 왕자에게 공작부인을 납치당한' 광대 3명이 나왔는데 .. (물론 자우림) 풍자가 매우 코믹했습니다. 김윤아 없는 자우림은 왠지 개그콘서트에 나가야할 정도로 보컬 실력이 형편없었는데, 그것도 나름대로 즐거운 시간이 되었습니다. ( 개인적으로 게스트로 자우림이 나왔을때가 제일 재밌었네요.;; )

 어떤 가수의 콘서트라는 것은 그들의 모습을 가장 가까이서 보여주는 대면의 장입니다. 음반보다 더욱 솔직하게 그들을 만날 수 있는데 .. 덕분에 좀 꺼려하던 그녀의 음악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여담으로 .. 중학교때부터 그녀를 TV로, 또는 사진으로 만나왔지만 실제로 그렇게 얼굴이 작고 예쁘다는 건 처음 알았습니다.
 
 아름답고, 노래도 잘 부르는 그녀가 앞으로도 쭉 별탈없이 음악을 게속 할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