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ultural Life/Sports

내 골이 치사하다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게 치사하다고 쪼렙들아? 맞아볼래?

 UEFA Championship League : Qualifying Round - Lille OSC vs Manchester United.

 맨유와 릴의 경기. 맨유로서는 힘든 원정경기였다. AC밀란의 팬인 나로서는 그쪽 경기를 더 보고 싶었지만, 지금 이 시간까지 AC밀란의 경기는 없고 레얄마드리드의 경기를 녹화중계방송을 하고 있다. -_-;

 일단 긱스의 프리킥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이전에 셀틱과 0:0무승부를 가지게 된 밀란에게 애도.
 쉐바, 왜 첼시가서 고생하고 .. 밀란에 그냥 있지. 이번에 이적한 호돈신덕분에 그나마 좀 안심.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

 맨유와 릴의 경기는 Manchester United 1 : 0 Lille OSC 로 마무리 되었다. 경기 83분에 터진 긱스의 프리킥 골. 자세한 장면은 아래와 같다. 언뜻보기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다.



 평소 축구에 대한 대단한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심판이 병신같아 보이고, 긱스가 치사해보일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긱스의 대단한 경험과 재치와 정확한 프리킥능력에 찬사를 보내야 마땅한 장면이다.

 장면을 보면 주심은 긱스에게 프리킥 위치만 지정해준다. 보통 많은 축구경기에서는 심판이 휘슬을 불고나서 프리킥을 차게 되는데, 여기서는 왜 그냥 찼고 심판은 그걸 골로 인정한 것이다.

 왜 이런 장면이 인정되느냐는 다음과 같다.

 A. 프리킥시 수비수는 프리킥 지점으로부터 반경 9.15미터 떨어져야한다.

 B. 수비수의 위치가 9.15보다 가깝다고 판단될 경우/수비수가 프리킥을 방해할 경우 공격수는 심판에게 수비수의 위치를 재조절할 것을 주문할 수 있다.


 B-1. 공격수가 심판에게 수비수의 위치조절을 주문할 경우 심판은 공격수의 행동을 중단시키고 수비수의 위치조절이 끝날때까지 대기시킨 뒤 휘슬소리와 함께 게임을 다시 진행한다.

 B-2. 공격수가 수비수의 위치에 대한 항의를 하지 않을 경우 심판은 프리킥 위치만 정해줄 뿐 경기의 재개에 대한 다른 신호는 하지 않는다. 이때 공격수가 프리킥지점에 공을 놓고 손을 땐 뒤에는 언제든지 공격을 전개할 수 있다.


 이 룰에 따르면 긱스의 프리킥은 분명 반칙이라거나 치사한 게 아니다.

 우리는 흔히 위험지역에서의 프리킥 장면에서 수비하는 팀의 선수들이 괜히 프리킥 지점으로 와서 심판이나 상대편 선수와 담소를 나누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오늘의 긱스의 골과 같은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하나의 방법인데, 릴 선수들은 어찌된 일인지 자기들끼리 수비위치를 조절하고 있었고 그 사이에 긱스는 정확한 프리킥으로 득점한 것이다.

 다소 억울한 장면이기도 하지만 "규정상 문제는 전혀 없다."

 릴 선수들은 이런 경험을 기초삼아 앞으로 위험지역에서의 프리킥에는 잘 대처해야 할 것이다.

-theAhn